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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왕이 된 남자

홍이하우스 2012. 10. 1. 15:06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또 한 명의 광해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또 한 명의 광해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과 당쟁으로 혼란이 극에 달한 광해군 8년.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으로 점점 난폭해져 가던 왕 ‘광해’는 도승지 ‘허균’에게 자신을 대신하여 위협에 노출될 대역을 찾을 것을 지시한다. 이에 허균은 기방의 취객들 사이에 걸쭉한 만담으로 인기를 끌던 하선을 발견한다. 왕과 똑같은 외모는 물론 타고난 재주와 말솜씨로 왕의 흉내도 완벽하게 내는 하선. 영문도 모른 채 궁에 끌려간 하선은 광해군이 자리를 비운 하룻밤 가슴 조이며 왕의 대역을 하게 된다.

왕이 되어선 안 되는 남자, 조선의 왕이 되다!

그러던 어느 날 광해군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하고, 허균은 광해군이 치료를 받는 동안 하선에게 광해군을 대신하여 왕의 대역을 할 것을 명한다. 저잣거리의 한낱 만담꾼에서 하루아침에 조선의 왕이 되어버린 천민 하선. 허균의 지시 하에 말투부터 걸음걸이, 국정을 다스리는 법까지, 함부로 입을 놀려서도 들켜서도 안 되는 위험천만한 왕노릇을 시작한다. 하지만 예민하고 난폭했던 광해와는 달리 따뜻함과 인간미가 느껴지는 달라진 왕의 모습에 궁정이 조금씩 술렁이고, 점점 왕의 대역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하선의 모습에 허균도 당황하기 시작하는데...

 

 

 

그대들이 말하는 사대의 명보다 내 백성이! 백갑절 천갑절은 더 중요하오!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왕이 그대가 원하는 왕이라면 그꿈.. 내가 이루어 드리리다

 

 

너희들에게는 가짜일지모르나 나에게는 진짜다!

 

 

 

 

 

 

 

사람들이 하도 광해, 광해 하길래 나도 보러 갔다.

제목처럼 광해가 주인공이 아니라 왕이 된 남자 하선이 주인공이었다.

아니면 웬지 허준이 주인공인 거 같기도 했다.

처음에는 돈 몇 냥 때문에 왕 대역을 했지만 점점 나라일에 정치에 관여하게 된 왕이 된 남자.

사월이의 억울한 죽음과 대동법에 대한 반대와 중전 오라비의 역적에 관련된 일까지.

어쩌면 왕보다 왕이 된 남자가 더 정치를 잘 하고 백성을 생각하는 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 때문에 사람들이 죽는 게 왕이라면 왕을 하지 않겠다고 떠나가긴 했지만

허균과 도부장 사월의 마음 속에는 그가 왕이었다.

 

비록 미천한 신분이고 왕의 대역이 끝나면 죽은 목숨이었지만

그가 나라를 생각하는 백성을 생각하는 신하를 생각하는 마음 때문이

왕보다 더 크고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광해, 왕이 된 남자' 왕을 꿈꿨지만 왕이 될 수는 없었지만 그 마음은 누구보다도 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