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정말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나야, 할머니.
노래방 도우미인 이모(이아현)와 함께 사는 중학생 은하(남지현).
이모의 비참한 현실이 자신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하루하루가 악몽이다.
학교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걷어가는 각종 납입금 마련에 고민하던 은하는 독거노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손녀인 양 돈을 뜯어내는 보이스피싱에 대해 알게 된다.
암선고를 받고 홀로 집에 들어선 할머니(나문희), 쓸쓸히 수취인도 없는 마지막 편지를 쓰던 중 적막을 뚫고 울리는 전화벨에 의아해 한다.
‘누구지? 전화 올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나야, 할머니.'
나가 누구고?
나야 할머니.
그러니까 나가 누구냐니까? 지연이가??' (지연이는 할머니의 죽은 손자이다)
이로써 할머니(나문희)와 은하(남지현)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은하는 할머니에게 돈을 20만원만 부쳐 달라고 하고 할머니는 은하가 지연이가 아닌 줄 알면서
돈을 입금해 준다.
그 후 할머니에게 다시 한 번 전화를 걸어서 돈을 달라고 하고 할머니는 어디에 쓸 건지 말하라고 한다. 은하는 할머니에게 화를 내며 학교에 이것, 저것 낼 돈이라고 하고 할머니는 30만원을 입금시켜준다. 은하는 할머니에게 고마워서 다시 전화를 하고 할머니는 10만원은 용돈으로 쓰라고 한다.
자신의 인생이 초라하다고 느낀 은하는 죽기로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할머니와 통화를 한다.
통화 도중 할머니는 화를 내며 쓰러진다.
안 울어
무슨 일이고, 무슨 일인지 말을 해라. 할미 속탄다.
누구하고 얘기하고 싶은 데 얘기할 사람이 없어. 할머니.
이게 내 마지막 말이라고, 내 말 들어 줄 사람이 하나도 없어.
할머니라도 내가 할머니한테 잘못 많이 했지만 할머니라도 내 얘기 들어줘.
마지막이라고. 그게 무슨 소리고?
할머니, 할머닌 살면 살수록 더 나빠지고 새까매지는 기분 알아?
나 태어나고 싶다고 말한 적 없어. 자기들 맘대로 억지로 끄집어 내놓은 거잖아.
나 태어나서 1분 1초도 하고 싶은대로 살아 본 적 없어.
그러니까 끝내는 것만이라도 내 마음대로 할래.
할머니 학교에 급식비 못 들고 가는 기분 알아? 그거 대개 거지 같아.
그런데 그보다 더 거지 같은 건 나 버리고 싶어 안달 난 사람한테 돈 받아 쓸때야.
뭐 해서 번 돈인지 다 아는 데. 자다가도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는 거야.
10년 뒤에 나도 결국 그 사람이랑 똑같이 될 거라고.
다른 게 살 방법이 없다고.
그렇게 살기 싫어 할머니. 그럴 바에야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나아.
너 지금 뭐라 했노. 이 몹쓸 년아. 너 지금 뭐라 했노.
다시 한 번 말해봐라. 이 가스나야. 죽는다고. 확 죽어버린다꼬?
사는 게 무슨 어린애 장난인 줄 아나. 이 등신같은 가시내야.
세상에 니 혼자 슬프고 니 혼자 괴로운 줄 알제.
안 되겠다. 너 같은 가스나는 좀 맞아야 겠다. 너 당장 이리 온나.
맞아서 너 그 썩어 문드러진 정신을..... (쓰러진다.)
쓰러진 할머니를 찾아간 은하는 할머니의 집에서 자게 되고 지연이라고 속였기 때문에 다음 날 생일이었던 지연에게 할머니는 생일 선물로 옷과 핸드폰을 사준다.
그리고 할머니랑 돌아오던 중 할머니의 조카가 할머니의 돈을 훔쳐 가는 것을 보게 되고 그 돈을
다시 찾은 후 할머니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그 돈을 가지고 도망간다.
자기만 사라지면 된다고 생각한 은하는 그 돈을 가지고 집을 나갈 생각을 하고 돈을 챙기다 할머니가 남긴 유서를 보고 돈을 돌려주려 가려고 하다가 집에 온 이모(엄마)에게 돈을 들키고 이모는 그 돈을 가지고 도망가자고 한다.
이모가 자신의 친 엄마인 줄 알고 있었던 은하는 엄마라 처음으로 부르며 우리 힘들고 어렵더라고 잘 살아보자고 하고 돈을 돌려주기를 설득한다.
돈을 돌려주러 간 은하는 할머니의 조카를 통해서 할머니가 암이며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할머니에게 잘못 했다고 눈물로 빈다.
할머니의 손녀는 할머니가 일 나간 사이 혼자 생일 파티를 하다가 성냥갑에 불이 붙어 집이 불타서 죽게 되었고 할머니는 은하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자신의 친 손녀처럼 생각하고
잘 해주었던 것이다.
모든 일이 잘 해결되고 은하는 할머니에게 전화를 한다.
'나야, 할머니'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된 요즘 애정만만세의 두 아역 세라와 다름이 ㅎㅎㅎ
정말 1년 사이에 폭풍성장이다.
감동적인 일요 드라마 극장 '나야, 할머니' 였다.
'dra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일의 약속 '드레수애' (0) | 2011.11.25 |
---|---|
한글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0) | 2011.11.25 |
2011년 드라마 (0) | 2011.10.22 |
심야병원 (0) | 2011.10.22 |
공주의 남자를 보고 (0) | 2011.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