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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햇살

홍이하우스 2010. 6. 1. 10:00

"바쁜 까닭"

 

깊은 산 속에서 길을 잃은 여행객이 저녁 무렵 한 은둔자가 살고 있는 작은 집에 들게 되었다.

저녁식사를 마친 뒤, 여행객은 이렇게 외진 곳에서 살면 외롭지 않느냐고 물었다.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할 일이 잔뜩 있으니까,여기서는 절대로 외로울 틈이 없다오."

은둔자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뭐가 그리 바쁘십니까?"

여행객이 궁금해하며 물었다.

"독수리 두 마리를 훈련시키고, 매 두 마리도 길들여야 하며, 토끼 두 마리를 감시하는데다 뱀 한 마리도 지키고,

 당나귀에다 짐을 실어주는가 하면 사자도 조련해야 한다오."

그러나 손님이 말했다.

"아니, 그렇게 많은 동물들을 다 어디에 기르시나요?

 더구나 뱀이나 사자가 있다면 이 주위에 큰 울타리라도 쳐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아도 됩니다.내가 말한 동물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르고 있는 것이니까요."

"뭐라고요?"

여행객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독수리 두 마리는 우리의 두 눈을 말하지요.

 늘 무언가를 찾아 쉬지 않고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뭔가를 발견하면 관찰하고 알아내려 애를 쓰지요.

 이들을 길들이는 건 쉽지 않아요. 더 어려운 건 그들이 본 것을 제대로 이해하는 겁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올바르게 이해해야 되지요.

 매 두 마리는 두 손을 말하는 겁니다. 한번 움켜쥐면 다시 놓으려 들지 않는 것이 매와 흡사하지요.

 만약 발톱에 쥔 걸 빼앗으려고 하면 성을 내며 공격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이 매 두 마리만 잘 길들이면 다른 사람들을 쓰다듬을 줄도 알고 안심시키며 도움을 베풀기도 하죠.

 쥐었던 것을 놓을 줄도 알게 되고요.

 토끼 두 마리는 우리 몸에 달린 두 발을 말하지요.

 잘 훈련되지 않은 발은 어려움이 닥치면 도망가려고만 해요.

 하지만 훈련이 잘 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로놓인 장애물을 뛰어넘으려 애를 쓰고 노력하지요.

 그렇게만 된다면 당신도 평안한 삶이 뭔지 알게 될 것이고, 겁먹은 토끼처럼 평생 할딱거리면서 뛰어다니는 않을 겁니다.

 뱀이야말로 가장 길들이기 힘든 동물이지요.

 서른두개나 되는 이빨로 울타리를 단단히 쳐두었지만,

 우리가 말할 때마다 사용하는 혀는 연신 뱀처럼 독을 뿜어대게 마련이거든요.

 한번 뱉은 말은 돌이킬 수 없음을 알면서도 어이없는 실수로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하지요.

 말을 하기 전에 한 범 더 생각해보고 조심하면서 진실과 평화, 기쁨과 사랑이 담긴 언어만 뱉어낼 수 있게 가르쳐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불필요한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침묵으로 가두어두는 것이 필요하답니다.

 주의해서 짐을 부려야 하는 당나귀는 우리의 몸을 가리킵니다.

 사람들은 매일 당나귀 등에 일상이라는 짐을 얹어놓으며 생각하지요.

 '아직 짐을 더 실어도 되겠지'라고요.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지요.

 당나귀는 한번 반항하고 짐을 떨쳐내게 되면 더 이상 움직이려 들지 않기 때문이에요.

 짐을 등에서 떨어뜨린 순간 사람들은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해요.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짐을 싣고 가야 한다는 것, 바로 그 사실을 조련시켜야 하는 사자는 심장을 말합니다.

 힘차고 활력있게 가슴 속에서 뛰는 심장 말이오.

 우리의 심장에는 사자와 같은 강렬한 감정과 사랑, 용기도 있지만 분노,미움,질투,복수심도 들어 있지요.

 그래서 우리는 이 사자가 내키는 대로 좌지우지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에요.

 이제 알겠소? 내가 항상 바쁜 이유를. 이 수많은 동물들을 길들이려면 오히려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 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이다. 우리는 하루동안 얼마나 독수리 두 마리를 훈련시키고, 매 두 마리도 길들여야 하며, 토끼 두 마리를 감시하는데다 뱀 한 마리도 지키고,

당나귀에다 짐을 실어주는가 하면 사자도 조련하고 있을까?

우리의 눈과 손,발과 말과 우리의 몸을 얼마나 조련하고 길들이기 위해 노력하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믿어서는 안 되며 손,발이 하는 일을 항상 좋은 일들만 해야 하고

말도 생각해 보고 해야 하며, 내가 감당할 짐을 지고 내 마음도 추스려야 한다.

정말 이 내 몸 하나 다스리는 것만으로도 바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내 눈과 손,발과 혀와 몸과 심장을 다스리기 전에 먼저 그런 내 모습을 사랑하고

사랑하기에 존중해주고 지켜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100가지 지혜가 닮긴 책 "내 영혼의 햇살" 꼭 한 번 읽고 지혜를 얻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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