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관계의 정의
관계에는 난이도가 있다. 내게 윤제는 그 중 가장 쉬운 레벨의 단계.
설명하기도 쉬운 그저 그런 소꿉친구 관계였다.
하지만 이날 어렴풋이 아주 어렴풋이 깨달았다.
어쩌면 우리도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관계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난이도 최상의 관계. 바로 남녀 관계로 말이다. - 성시원
많은 것을 기대하고 서로 다른 것을 바라보며 서로 다른 꿈을 꾸는 두 남녀 사이에 벌어진 일이란
지속적인 사랑과 전쟁뿐이다. 토라지고 달래주고 다투고 화해하고 상처주고 안아주는 변덕투성의 조울증 환자같은 관계.
하지만 남녀관계의 가장 어려운 점은 사랑하는 타이밍이 같지 않다면 시작조차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참 까탈스럽고 까다로운 관계.
하긴... 이보다 더 귀찮고도 지겨운 그러나 피할 수 조차 없는 지랄맞은 관계가 하나 있긴 하다.
정말이지 귀찮고도 지겨운 하지만 떼어낼 수 조차 없는 관계. 그래서 평생을 눈물겨운 관계. 바로.. 가족이다. - 윤윤제
12화, 손의 의미
손을 얻으면 사람의 마음을 갖게 되는 거라고 형은 늘 말했었다. -윤윤제
10대가 질풍노도의 시기인 것은 아직 정답을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누구인지, 정말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그 답을 찾아 이리쿵 저리쿵 수한 시행착오만을 반복하는 시기.
그리고 마지막 순간. 기적적으로 이 모든 것의 정답을 알아차렸을 때
이미 우리는 성인이 되어 크고 작은 이별들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 해 겨울 세상은 온통 헤어짐 투성이었다.
노스트라다무스가 말한 인류의 종말은 오지 않았지만 빠순이들에게는 차라리 종말이 더 낫다.
젝스키스가 돌연 해체를 선언했고 성남팬들은 애꿎은 조영구의 차를 불태웠다.
2001년 HOT 오빠들도 해체를 선언했고 하늘은 무너졌다.
뉴욕 한복판에 비행기가 떨어졌고, 인천공항이 문을 열었으며,
대한민국이 월드컵 4장에 진출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었다.
노무현 후보가 16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으며, 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강타하고,
KTX로 이제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이렇게 대망의 21세기가 시작되었고, 우리들의 90년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렇게 나의 90년대는 영원히 끝난 줄 알았다.
몽땅 잊고 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 무시하고 살았는데
이렇게 나의 90년대는 마음이 아니라 내 몸뚱아리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한 때 미쳤었던 그를 만나는 순간, 나는 정확하게 1997년 빠순이로 돌아갔고
끝난 줄로만 알았던 나의 90년대가 다시 시작되었다. - 성시원
이번 11화, 12화 보면서 정말 옛날 생각 많이 났다.
핑클도 그렇고 얼굴 없는 가수 조성모... 나도 정말 못 생겼을 줄 알았는데.
동네 슈퍼에서 처음 본 순간 정말 ㅋㅋㅋㅋ 반전이었음~
도대체 성시원의 남편은 누구일까? ㅠㅠ 완전 궁금하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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