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선생, 역사란 무엇이요?"
"역사는 일기장이나 거울같은 것입니다."
"재미있군. 역사가 일기장이나 거울과 같은 것이라고... 그도 그럴 법하구만."
"사람들은 인생을 한 번 왔다 가면 그만인 것으로 보지만 역사의 눈은 그렇지 않습니다."
"역사에서는 어떻게 본단 말이오?"
"인간은 영원히 살아 있습니다. 육신은 가지만 그가 살았던 인생, 그의 이름, 그 존재의 의미는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현실의 필요와 욕심에 따라 살 수밖에 없지 않소?"
"그렇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나약합니다. 그러나 그 나약한 인간이 역사의식을 가지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강철 같은 인간이 됩니다. 자신의 가치관에 반하는 일에 대해서는 목숨을 던지며 반대합니다. 비겁하게 사느니 기쁘게 죽음의 대열에 서는 것입니다."
먼저 조선 사람들이 자신의 일, 역사 , 전통을 알지 못하게 하라.
그럼으로써 민족혼, 민족문화를 상실하게 하고 그들의 조상과 선인들의 무위, 무능, 악행을 들추어내 그것을 과장하여
조선의 후손들에게 가르쳐라.
조선의 청소년들이 그들의 부모와 조상을 경시하고 멸시하는 감정을 일으키게 하여 하나의 기풍으로 만들라.
그러면 조선의 청소년들이 자국의 모든 인물과 사적에 대해 부정적인 지식을 얻게 될 것이며 반드시
실망과 허무감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때 일본의 사적, 일본의 문화, 일본의 위대한 인물들을 소개하면 동화의 효과가 지대할 것이다.
- 사이토 총독의 교육지침
생각하면 모두 부질없는 짓이었다. 서로 이해하고 진심으로부터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며 살아야 할 가장 이웃한 두 나라.
따지고 보면 형제나 다름없는 두 나라가 그리도 오랫동안 질시와 반목으로 살아오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다. ...
역사의 희생이 된 분들이여. 저승에서는 편히 쉬소서.
- 소설 몽유도원 중에서 발췌.
이 소설을 보면서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 또 민족성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본 계기가 되었다.
역사를 은폐하려는 사람들과 역사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사람들. 그 배후에 있는 대동아 연구소. 울란야호이의 동료들...
모든 일본인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몇몇 사람들 때문에 한 나라 전체를 안 좋게 보듯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즈오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민족성... 가즈오는 '나비야 청산가자'는 말처럼 청산으로
갔을까? 하나코의 편지처럼 낙원에 갔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라와 민족, 역사와 미래. 모든 것이 다 하나로 통일되어 있는 것 아닐까?
언제나 진실을 은폐하려는 사람과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이 있는 가운데 과연 이 세상에 감추어진 진실들은
얼마나 많을까?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다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큰 전쟁없이 발전한 한국이라는 나라가 자랑스럽다.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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