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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홍이하우스 2011. 5. 21. 18:57

 

 

 

2008년 SBS 드라마로도 나왔던 달콤한 나의 도시

은수역으로 최강희, 재인역으로 진재영, 유희역으로 문정희

태오역으로 지현우, 영수역으로 이선균, 유준역으로 김영재씨가 나왔던 드라마이다.

책을 읽으니 배우와 캐릭터가 잘 맞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소개]

소설가 정이현이 등단 이후 첫 장편소설. 직장생활 7년차, 서른한 살 '오은수'를 중심으로, 도시에 거주하는 미혼 여성들의 일과 연애, 친구와 가족, 그리고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감각적인 필치로 그려진다.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작품을 묶은 것으로 권신아의 삽화를 함께 실었으며, 2008년 동명 드라마가 SBS TV에서 방영했다. [알라딘 제공]

 

[목차]

1부 성년의 날 | 옛 애인의 결혼식 날, 사람들은 뭘 할까?
2부 선택의 시대 | 지구에는 모두 몇 개의 도시가 있을까?
3부 위태로운 거리 | 서울은 과잉의 도시다.
4부 치명적인 것들 |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5부 연인들의 비밀 | 서투른 창녀의 윙크처럼 커서가 깜빡인다
6부 돌이킬 수 없는 | “오늘, 뭐 했어?”
7부 그림자 도시 | 관광호텔의 룸은 낡고 을씨년스러웠다
8부 거의 모든 사랑의 법칙 | 일은 차근차근 준비되어갔다
9부 정거장, 서울, 2006 | 2006년 6월 5일까지, 많다면 많고, 많지 않다면 많지 않은 일들이 일어났다

[인터파크 도서 제공]

 

[책속으로]

돌이켜보면 언제나 그래왔다. 선택이 자유가 아니라 책임의 다른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항상, 뭔가를 골라야 하는 상황 앞에서 나는 어쩔 줄 몰라 진땀을 흘려대곤 했다.
때론 갈팡질팡하는 내 삶에 내비게이션이라도 달렸으면 싶다. "백 미터 앞 급커브 구간입니다. 주의운행하세요." 인공위성으로 자동차 위치를 내려다보며 도로 사정을 일러주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처럼, 내가 가야 할 길이 좌회전인지 우회전인지 누군가 대신 정해서 딱딱 가르쳐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 서른두 살. 가진 것도 없고, 이룬 것도 없다. 나를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내가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 우울한 자유일까, 자유로운 우울일까. 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무엇이든? 

 

성년의 날을 통과했다고 해서 꼭 어른으로 살아야 하는 법은 없을 것이다. 나는 차라리 미성년으로 남고 싶다. 책임과 의무, 그런 둔중한 무게의 단어들로부터 슬쩍 비껴나 있는 커다란 아이, 자발적 미성년. 43


 

아는 데가 왜 없겠는가. 다만 자기가 선호하는 공간을 입 밖에 냄으로써 제 취향과 정체성을 노출하기가 싫을 뿐이다. 75


 

이 남자라면, 서로에 대한 감정적 기대 지평을 극도로 좁히고, 상대방에게 온 마음을 던지지 않으며, 피차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는 그런 관계를 맺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서로에게 거창한 기대도 바람도 환상도 환멸도 없는 사이. 남편과 아내라는 기능적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면서 피차 '정상적 인생'의 알리바이가 되어주는 사이. 255


 

"사실 결혼이라는 게 별거니? 이혼은 또 대수고? 어차피 인간이 만들어낸 제도인데, 정작 인간들은 그 속에서 몸을 한껏 웅크리고 꼼짝달싹 못하는 모양새가 너무 우스워." 284
[알라딘 제공]

 

 

드라마는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리고 아직 30대가 되보지도 않아서도...

일과 사랑, 사랑과 일 그 모든 것을 얻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너무나 평범해서 지루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향해 가지만 참 인생은 알 수 없는 것 같다.

어떤 것이 내가 원하는 일인지,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알아도 하기 싫을 때도 있으니 말이다.

살다 보면 삶이 운명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도 많이 있다.

이 책의 은수, 재인, 유희처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향해, 사랑을 향해, 운명을 향해 나아가지만...

정말 삶은 예측불허.

은수를 만나 좋았던 책이었다. 어쩌면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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