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 책을 읽으려고 도서관에서 몇 달을 기다려서 겨우 읽었다.
예약하는 게 있는지도 모르고...
고구려는 고구려 6대왕 미천왕,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광개토대왕, 장수왕까지 내용을
다룬다. 김진명 작가가 17년동안 구상하고 쓴 이 책의 1권~3권은 미천왕에 대한 내용이다.
1권은 도망자 을불에 관한 내용으로 상부가 왕위에 오르고 창조리가 안국군을 배신하는 것처럼 하여
상부 곁에 있으며 안국군의 손자이자 고추가 돌고의 아들 을불은 도망자 신세가 된다.
2권은 다가오는 전쟁으로 을불과 창조리가 몰래 보낸 사람들과 함께 힘을 키우고 다시 고구려 땅에 돌아와 을불이 미천왕이 되는 과정까지의 과정을 담은 내용이다.
3권은 낙랑 축출에 관한 내용에 관한 것으로 을불이 고구려 병사들의 힘을 키우고 낙랑을 차지하게 되는 내용이다.
정말 이 책을 읽으면서 책사(策士)의 중요성을 정말 느끼게 되었다.
안국군을 배신하는 척하며 상부 옆에서 신임을 받으며 을불이 미천왕이 되기까지 도왔던 창조리
모용외 옆에서 항상 머리가 되어 주고 일을 이끌어 나가는 원목중걸
낙랑에서 여자의 몸이지만 최고의 두뇌를 자랑하는 여인 주아영
창조리와 원목중걸과 함께 머리로 꼽히는 낙랑의 최비. 정말 최비는 머리를 정말 잘 쓰는 것 같다.
이런 책사들이 있고 또 충신들이 있기에 일을 이룰 수 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라를 위해 임금을 위해 자기 몸을 희생하는 그 용맹한 충신들, 장군들.
또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왕 을불, 미천왕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고구려의 위대한 용사들아! 이제 우리만 살아남아 젊디 젊은 그대들을 떠나보내자니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구나. 지난 십여 년 세월, 그대들은 오로지 낙랑 수복을 위해 밤잠을 아끼고 새벽길을 밟았으니, 몸에서 흘린 땀은 내가 되고 강이 되어 흐르지 않았더냐! 이제 그대들이 흘린 피로 고구려는 한의 유철이 짓밟은 이 땅을 사백 년 만에 되찾았으나 기쁨보다는 슬픔이, 웃음보다는 눈물이 나는구나. 이 장엄한 순간을 그대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그대들의 죽음이 너무나 슬프다. 하지만 그럴수록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더욱 알 것만 같구나. 나는 이제 다시는 저 중원 것들이 이 땅을 밟지 못하도록, 다시는 요하의 후손이 한 조각 업신여김도 당하지 않도록 이 한 몸을 바칠 것이다. 고구려는 그대들의 가족과 후손을 일일이 살필 것이니 비록 저승에서라도 편안히 쉬기 바란다.
저가 어르신이여! 나의 벗 양우여! 고노자 대장군이여! 나는 당신들이 자진해 택한 희생을 이어받아 백성들보다 한 발 앞서 몸을 던지고 한 발 앞서 화살을 맞는 태왕이 될 것이오! 부디 멀리서나마 나를 채찍질하고 이끌어주시오!
- 을불의 기도 (고구려 3권 낙랑 축출 359~3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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